지난해도 4개월 진통… 4만7000여 대의 생산 차질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10일 전체 조합원 2만852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 결과 73.9%인 2만1090명이 찬성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바로 파업 대신 사용자 측과 2차례 더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보다 더 앞서 노조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제공 ▲월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기본급 인상 ▲노동시간 주 35시간 단축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등이 담긴 요구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별도로 ▲미래 고용안정을 위한 투자방안 ▲전기차 전용 라인 ▲국내공장 투자 및 인원 충원 등도 요구한다.
이를 놓고 지난 6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 8차, 실무교섭 3차 등 사측과 지난 7월20일까지 단체교섭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중순 8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아울러 노조는 언제든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진 상태다.
아울러 앞으로 타결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결렬로 끝나면 전면 파업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기아는 지난해 4주 동안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4개월의 진통 끝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등에 합의하고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파업 가능성은 크지만 한 가닥 희망은 있다.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달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아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 짓고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노조는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파업을 벌였으며, 지난해 4주간의 파업으로 4만7000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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