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아프간 병원 등 건설 참여 현지인들
외교장관 "안전하게 韓 이동시킬 방법 고민"
23일 외교부는 "아프간에서의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한 현지인 직원 및 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내 이송을 포함하여 검토했다"며 "우방국들과 추진 방안을 다각도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미군 철수가 추진되자 탈레반은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 협력한 아프간 사람들이 탈레반의 보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아프간 병원과 학교 건설 프로젝트를 도운 현지인의 국내 이송대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아프간 현지 의사·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근무자 등을 언급하면서 "아프간 내 우리가 고용한 분들이 탈레반 정권이 들어 오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그 분들에 대한 안전한 피난처를 확보해야 하는 국가적 책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아프간에 20여년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를 했고 종합병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 프로젝트 참여자 중 상당수가 한국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할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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