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韓 정부 지원한 아프간인 국내 이송 검토"

기사등록 2021/08/23 19:56:19

韓 정부 아프간 병원 등 건설 참여 현지인들

외교장관 "안전하게 韓 이동시킬 방법 고민"

[챈틸리=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미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버지니아주 챈틸리의 임시 숙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의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6000명의 병력을 카불 공항에 파견했으나 공항 인근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08.2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외교부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23일 외교부는 "아프간에서의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한 현지인 직원 및 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내 이송을 포함하여 검토했다"며 "우방국들과 추진 방안을 다각도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미군 철수가 추진되자 탈레반은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 협력한 아프간 사람들이 탈레반의 보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아프간 병원과 학교 건설 프로젝트를 도운 현지인의 국내 이송대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아프간 현지 의사·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근무자 등을 언급하면서 "아프간 내 우리가 고용한 분들이 탈레반 정권이 들어 오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그 분들에 대한 안전한 피난처를 확보해야 하는 국가적 책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아프간에 20여년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를 했고 종합병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 프로젝트 참여자 중 상당수가 한국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할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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