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에 책임 전가…"자국 포기하고 해외 도피"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그 위험에 대해 알고 있었고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해 계획했다"면서도 "사실, 이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이 함락된 책임을 아프간 정부에 돌렸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수도 카불이 점령된 직후 해외로 도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자국을) 포기했고 그 나라를 탈출했다"며 "아프간 군대는 때때로 싸우려 하지도 않고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 6월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을 때, 그리고 7월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여러 가지 조언을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미군이 떠난 뒤 아프간 내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아프간 정부가 국민을 위해 기능할 수 있도록 부정부패를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 지에 대해 얘기했다"며 "또 아프간 지도자들이 정치적으로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그들은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나는 그들이 외교에 참여하고 탈레반과 정치적 합의를 모색할 것을 촉구했지만 이 조언은 단호하게 거절 당했다"며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군대가 싸울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전개된 상황은 지금 미군이 아프간 개입을 끝내는 것이 옳은 결론이라는 것을 강화했다"며 "미군은 아프간 군이 스스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싸우고 죽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주재 미군을 완전 철수하기로 했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내가 했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 미국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건 용감한 (미국) 군인, 미국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프간 전쟁을 수행하는 미국의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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