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앞으로 만들 정책을 세련되게 만들 좋은 기회"
윤희숙 "제가 훨씬 더 산업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느낌"
당내 경선 후보 토론회 시행을 놓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주자끼리 토론회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언급한 최 전 원장의 발언이 다른 대선주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의원이 최 전 원장 입장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준 점이 두 사람의 토론회가 성사되는 계기가 됐다.
최 전 원장은 비공개 토론을 마친 후 "국민의 삶을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 무엇을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정책 토의를 했다"며 "윤희숙 의원의 탁월한 식견이 있어서 제가 앞으로 만들 정책을 세련되게 만들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 의원은 "국가 역할에 대해 크게 이견이 없을 것 같았는데 토론을 하다보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개별 산업 정책에 대해 제가 훨씬 더 규제 완화에 적극적일거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오늘 최 후보님과 제가 치열하게 논쟁도 하고 앞으로 이런 점은 더 공격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고 하자, 최 전 원장은 "큰 틀에서 이견이 있었던 건 아니고 세부적 면에 있어선 이견이 다르지만 얼마든지 조율 가능한 주제였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경선 과정이나 본선도 마찬가지겠지만 좀 더 국민들이 원하시는 여러 주제에 대해서 정책 토론을 통해 보다 나은 대안을 마련하는 그리고 후보들 간 상호 근거 없는 비방을 가지고 선거를 치를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책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선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최 전 원장과 경선 단계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 입장에서 이런 제안(토론)이 들어왔을 때 저는 지지율이 최 후보에 비해 너무 낮아서 마치 이게 수직적 협력처럼 받아들여질까봐 굉장히 안 하려고 했다"며 "좋은 정치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는 좋은 주제에 대해선 후보들끼리 이렇게 행사를 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저는 후보 경선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이 각각의 유불리가 후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거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원칙적으로 당에서 결정이 일어나면 선수는 그것에 따르는 게 원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해 윤 의원은 "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최 전 원장은 "안타깝지만 궁극적으로는 저희가 같이 힘을 모아야 할 그런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1시간 가량 대담은 향후 유튜브를 통해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정병국 전 의원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토론에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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