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영업자 만난 원희룡 "정부 나몰라라…화가 난다"

기사등록 2021/08/16 17:31:52

청년 자영업자 "임대로 보전해주면 영업 중단할 용의"

元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저도 너무 답답하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식당에서 청년 자영업자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08.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6일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큰 차질을 겪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의 애환을 듣고 "이럴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하루하루 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에 대해서 정부가 나몰라라 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 자영업자 이종민씨를 만나 "돈을 벌 때는 (정부에서)세금 꼬박꼬박 받아가놓곤 지금은 돈을 벌든 못 벌든 고정비용이 들어가는데 정부가 장사를 못하게 해서 수입이 없으니 결국 말라죽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자영업자들을 특별하게 대우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아니라, 저희들이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함으로 인해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보상받고 싶은 것"이라며 "저희가 바라는 건 임대료 보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씨는 또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월세를 어떻게 내야 할지 급급한 상황"이라며 "임대료 지급과 임대인의 원리금 이자를 유예해주고 금융권에도 일방적 책임을 전가할 수 없으니 세제 혜택을 줘서 최종 책임은 정부가 가져가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자영업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이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만약 정부에서 한달 임대료를 줄테니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 때까지 (영업을)중단하라고 하면 할 용의가 있다"며 "정부는 선택지를 주지 않고 저희는 정부 지침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돼서 피로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지금 정부에서 추가 경정 예산으로 지원금을 주긴 하지만, 문을 닫지 않은 이상 적자상황이 계속 되고, 문닫으려 해도 폐업 비용이 들어가지 않느냐"며 "저녁에 손님도 없이 문 열어놓고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음식점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저도 안타까워 죽겠다"고 탄식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식당에서 청년 자영업자를 만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충을 듣고 있다. 2021.08.16. photo@newsis.com
         
이어 "정부가 임대료나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세를 해준다든지, 숨통을 돌릴 수 있게 임대료 감면·유예도 하고 폐업하지 않고 살아남아서 다시 경기가 회복되면 그때 돈 벌어서 기반을 살릴 수 있게 가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저도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쌓여가고 있는 임대료, 인건비, 적자 여기에 대해서 정부가 절실한 임대료라도 보전해주면 그 기간 문을 닫겠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정부에서 반성하길 바란다. 저도 앞으로 현장 자영업자와 아픔을 함께 하면서 현실성 있는 대안들을 만들어 나갈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만남은 원 전 지사의 소상공인·자영업자 보상 확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보고 이씨가 먼저 연락해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 속에서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것에 감사했다"며 만남을 요청해 이뤄졌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선언에서 이머전시 플랜 1호 공약으로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헌법에서 부여한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취임 1년차에 50조원을 코로나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전액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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