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범도 장군 귀환, 30여 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

기사등록 2021/08/16 16:48:19

靑국민소통 수석, 홍범도 장군 귀환 뒷 이야기 전해

"대통령 강력한 요구에 외교라인 며칠 밤샘하기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묵념하고 있다.  2021.08.1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거 78년 만에 고국에 귀환한 독립 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장군의 귀환은 '30여 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며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된 역대 모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사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도 홍 장군을 모셔오는 데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가지는 것은 당연했고 어찌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의무였다"며, 당시 외교라인에서도 회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 장군의 귀환이 쉽지 않다는 '외교적 현실론'은 문 대통령의 신념을 넘을 수가 없었다"며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와 지시에 외교라인은 총 비상상태로 며칠 동안 밤샘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2019년 4월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유해 봉환 합의가 이뤄졌고 같은 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 편에 대통령 친서를 보내 유해 봉환을 요청했는데, 이때가 '결정적 계기'였다고 박 수석은 평가했다.

박 수석은 "그리고 2021년 8월15일 마침내 장군은 연해주 이주 100년 만에, 서거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셨다"면서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현지 고려인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약속대로,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직접 맞이하는 문 대통령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의 감동과 진심이 담긴 환영의 표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15일 서울공항에서 홍 장군의 유해를 영접했다. 홍 장군이 이역마리 카자흐스탄에서 서거한 지 78년 만이다.

홍 장군 유해를 모신 특별수송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후 F-35A, F-15K, KF-16D, F-5K, F-4E, FA-50 등 모든 공군 전투기종의 호위를 받는 등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공항에 안착했다.

홍 장군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현충탑에 마련된 임시안치소에서 오는 17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국민 추모제를 실시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