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내 사람 심기'가 도민 책임인가"
윤석열 "경기도 현금살포, 동의할 수 없어"
최재형 "경기도를 이재명 캠프로 활용하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등을 놓고 14일 여야 대권 주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경기지사직 사퇴 압박도 더욱 거세졌다.
여권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기지사 사퇴 거부의 이유가 결국 이것이었냐"며 황 칼럼니스트의 사장 내정을 비난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도민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들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내 사람 심기'가 도민에 대한 책임인가"라고 따졌다.
오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최근 황교익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다"며 "정말 전문성과 능력만 본 인사일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2017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고에는 고위 공무원, 박사 학위, 관련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자를 요했다. 전과 달리 2021년 공고에는 경력 사항은 삭제되고, 채용 조건에 '대외적 교섭 능력이 탁월하신 분'으로 두루뭉술하게 변경됐다"며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의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는 대한민국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처사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황교익 내정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직남용'의 카드를 내려놓고 도지사 권한대행에 인사권과 예산집행권을 넘길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캠프의 윤창현 경제정책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행정부가 제안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전국을 대상으로 코로나 극복 프로그램을 통과시킨 지 21일 만에 경기도만의 현금살포 계획이 발표됐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에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의 것인가"고 비판하며 "이재명 지사는 도정 권력 사유화를 통해서 경기도를 자신의 대선 캠프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문제 삼았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과 정부여당, 국회의 합의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독단적인 매표 행위"라고 힐난했다.
최 전 원장은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도 관광공사 사장으로 앉힌 데에도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챙겨갈 공무원 자리도 자신의 '형수 욕설'을 옹호한 인사에게 나눠줬다"며 "이재명 지사의 선거를 돕는 이에 대한 공공연한 포상인가"라고 했다.
그는 "도정 사유화의 모습은 국정 사유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전 도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5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소득 하위 88% 지급에 덧붙여, 나머지 12%에 해당하는 경기도민에게 경기도가 3700여억 원을 부담해 전 도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아무리 다급해도 '반역행위' '매표정치'는 자기 발등을 찍는 표현이라는 것을 모르시고 내뱉는 것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 통해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마저 앞다투어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남 대변인은 "불과 두 달 전 민주당 국회의원 합의로 정해진 당론이 '전국민재난지원금 100% 지원'이었다"며 올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가 41곳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반역행위'이고 '매표정치'인가"라고 반박했다.
다만 여전히 황교익씨의 사장 내정에 대한 이 지사의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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