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가 故김학순 기억할 것"…與野 대권주자들, 한 목소리(종합)

기사등록 2021/08/14 19:02:58

이낙연 "피해자 중심의 명예회복 이뤄져야"

유승민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받아낼 것"

심상정 "성폭력 없는 사회 앞당기겠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여야 대권주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고(故) 김학순을 기리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논평을 통해 "여성운동가 김학순을 기억한다"며 덕분에 "진실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캠프는 "김 할머니를 뒤따른 240명이 위안부 피해자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위안부를 전시 성폭력과 여성 인권문제로 일깨운 도쿄 국제법정과 미 하원청문회가 열렸다. 세계 곳곳에 소녀상도 세워졌다"고 부연했다.

이낙연 캠프는 "2015년 피해자를 배제한 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 후 정부간 대화는 겉돌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피해자 중심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법적 배상을 받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미래세대에게도 진실을 전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일본의 응답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위안부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가해자인 일본은 여전히 위안부 문제에 미온적이고 문재인 정부 역시 그날의 생채기만 더 악화시켰을 뿐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할머님들을 위한 지원금을 유용하고 정치적 입신양명의 기회로 이용한 사람은 버젓이 고개를 들고 국회의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피해 할머님들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도록 하겠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4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고 김복동, 김학순 할머니 묘소를 참배했다. (사진=심상정 캠프 제공) 2021.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수치를 모르는 이 땅의 모든 성폭력 가해자들에 맞서 저는 언제나 피해자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성폭력은 과거에만 있지 않다"며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은 여전히 삶 속에서 성폭력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해군에서 벌어진 두 건의 성폭력 사건이 드러났다. 빙산의 일 뿐이다. 철저하게 수사하고, 반드시 모든 가해자를 엄단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심 의원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며 "성폭력 없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김학순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평화의 나비들이 제게 준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91년 8월14일은 고(故) 김학순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날이다. 국회는 지난 201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며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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