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3400조…최대치
가계대출 증가세도 꺾일 줄 몰라
금리 인상으로 돈줄 조이기 될까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41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8%(26조8000억원) 불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9% 늘어난 수치다.
시중 통화량은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4월 이후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월 대비 증가액은 지난 1월 41조1000억원, 2월 41조8000억원, 3월 38조7000억원, 4월 50조6000억원, 5월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가계대출 중에서도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6월 통화량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 매매나 전세 거래 자금 수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 수요도 꺼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7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7월(7조6000억원)보다도 높고,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증가폭(16조2000억원) 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달 SD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HK이노엔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영향이다. 직전달 1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던 기타대출은 7월 들어 3조6000억원 뛰었다.
다만 SD바이오센서나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증거금 상당 부분은 바로 반환됐지만, 일부는 기타 투자 수요 등 영향으로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HK이노엔은 지난달 말 청약이라 이달 3일 반환돼 7월 가계대출 잔액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사철이 아니지만 주담대 증가세도 여전했다. 전세대출이 2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체 주담대는 6조1000억원 증가했다. 7월 증가폭으로는 지난 2015년 7월(6조4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효과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보통 1~2개월 시차가 발생한다"며 "증가율이 얼마나 둔화되는지는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쉽사리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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