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서머퀸? 서머킹!…올여름 걸그룹 대신 보이그룹 대전 왜?

기사등록 2021/08/15 06:01:00

아스트로·더보이즈·온앤오프·에이티즈

[서울=뉴시스] 아스트로. 2021.08.02. (사진 = 판타지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 여름은 '서머퀸'이 아닌 '서머킹' 시대다.

가요계에 따르면, 보이그룹들이 이번 여름 음원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대거 여름 콘셉트 음반을 내놓고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그룹 '아스트로'가 지난 2일 디스코 팝 '애프터 미드나잇'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미니 8집 '스위치 온(SWITCH ON)'을 공개했다. '청량돌'로 입지를 다진 아스트로인데 이번엔 '청량판타지'다. 한층 청량함을 강조해 여름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룹 '더보이즈'가 지난 9일 발매한 미니 6집 '스릴링(THRILL-ING)'는 '스릴(THRILL)'을 테마로 한다. '스릴'이라는 단어가 지닌 여러 가지 의미를 수록곡에 다양하게 녹여냈다.

'환상적인' '오싹함'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6개의 트랙에 담아냈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6곡의 감정선이 이어진다. 매 앨범에 참여해 온 멤버 선우와 에릭, 큐가 작사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더보이즈. 2021.08.09. (사진 =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그룹 '온앤오프'(ONF)는 더보이즈와 같은 날 여름 팝업 앨범(SUMMER POPUP ALBUM)을 발매했다.

다양한 여름의 느낌을 만나볼 수 있는 트랙들이 실렸다. 타이틀곡 '여름 쏙'(POPPING)은 여름에 쏙 빠진 '너와 나'의 청량한 여름을 노래했다. 펑키 디스코(Funky Disco) 장르를, K팝으로 재해석했다.

이와 함께 '너와 내가 써 내려가는 우리 젊은 날의 시'라는 주제의 보사노바(Bossa Nova) 리듬의 '여름 시(Summer Poem)', 사람들 저마다 만나는 여름의 모양이 다르다는 '여름의 모양(Summer Shape)' JO1·아이즈원·태민 등과 작업한 작곡팀 '13'과 협업한 '여름의 온도'(Dry Ice), 시티팝 장르의 '여름의 끝' 등이 실렸다.

차세대 K팝 그룹 '에이티즈(ATEEZ)'는 가수 김종국과 협업 앨범 '시즌 송즈(Season Songs)'를 공개했다.

[서울=뉴시스] 온앤오프. 2021.08.09.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앨범에는 타이틀곡 '바다 보러 갈래?'와 90년대 윈터송인 터보의 '화이트 러브(White Love)'를 에이티즈 색깔로 재해석한 '화이트 러브(여름날의 겨울동화)'로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에이티즈 멤버 홍중과 민기가 작사에 참여했다.

그룹 '씨아이엑스(CIX)'도 오는 17일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 앨범 '오케이 프롤로그 : 비 오케이'에서 여름 내음을 물씬 풍긴다. 타이틀곡 '웨이브(WAVE)'는 거센 운명의 파도를 넘어 우리만의 속도로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곡으로,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본래 여름은 걸그룹의 계절로 통한다. 2010년대 들어 매해 여름은 '서머퀸'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신나는 댄스곡과 적당한 노출 의상 등이 맞물려 걸그룹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회적 전반에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여름에 걸그룹 멤버들의 노출을 당연시하는 문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서울=뉴시스]에이티즈(사진=KQ엔터테인먼트)2021.07.28.photo@newsis.com
중견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걸그룹 노출에 분명한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여름이라고 무조건 가볍게 노출하는 건 요즘 아이돌 소비문화와 맞지 않다"면서 "실력과 다양한 개성을 갖춘 걸그룹이 늘면서, 섹시를 내세운 그룹들은 오히려 무리수로 여겨지는 문화도 적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강렬함을 주로 내세웠던 보이그룹들의 색깔이 다양화되면서, 여름 시장에 맞는 콘셉트가 생긴 것도 올해 여름 시장에서 보이그룹이 득세하는 이유다.

신인 보이그룹 론칭을 준비 중인 제작사 관계자는 "한동안 남성 아이돌이라면 무조건 강렬함과 칼군무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에 대한 피로감이 나오면서 보이그룹들이 다양한 콘셉트를 고민하고 있다. 여름 시장엔 청량함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을 꾀할 수 있어 보이그룹들이 몰린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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