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중국 측 회담 상대와 아무 논의 없어"
美 제안 있었지만 中 거부…고위급 대화 상대 서열 놓고 이견
남중국해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 계속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존 커비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과 중국 카운터파트(회담 상대)의 소통 여부에 관해 "그 차원에선 중국 측 상대와 아무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장관이 중국 상대와 관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진 않겠다"면서 "가장 타당한 때에 이를 추구하겠지만 현재로선 발표 또는 기대할 만한 논의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군 최고위 당국자인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게 몇 차례 대화를 제안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중국은 오스틴 장관의 회담 상대는 웨이펑허 국방부장이라고 주장했다. 웨이 부장은 중국 군부에서 쉬 부주석보다 서열이 아래인 인물이다. 커비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상대할 사람은 쉬 부주석이라고 재차 밝혔다.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로도 미중은 남중국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홍콩, 대만, 코로나19 등 온갖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외교 수장들 간 회담이 열리기도 했지만 매번 이견만 확인했다.
첫 고위급 대면 만남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의 3월 알래스카 회담이었다.
7월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톈진을 찾아 왕이 외교부장,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했다.
미중 알래스카 회담은 날선 분위기로 인해 '불길한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4개월만에 열린 7월 톈진 회담으로 관계 개선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평행선이었다.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 미국은 동맹들과 합세해 이 지역에 재차 군함을 투입하고 있는데 중국은 미국이 의도적 도발을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오스틴 장관은 7월 동남아시아 순방을 하면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역내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내정 간섭을 계속하며 중국과 역내 이웃들 사이를 벌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싱가포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설교자 행세'를 하며 역내 문제를 조장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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