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정경심 유죄에 "이재명·이낙연도 사죄해야"

기사등록 2021/08/11 16:41:42

윤석열측 "文대통령·이재명, 입장 보여주길"

유승민측 "국민분열, 與 누구도 목소리 안내"

하태경 "이재명·이낙연, 국민 기만·범죄 옹호"

원희룡 "'어긋난 부모찬스' 사라지게 하겠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 혐의' 관련 1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1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항소심에서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여권에 공세를 퍼부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로 수많은 증거가 드러났고, 1심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된 바 있었지만 재판부의 판단과 사실을 외면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며 "조 전 장관은 얼마 전 관련 사안을 담은 책 '조국의 시간'을 발간하며 사실을 정치공세로 전환했고, 이에 호응하는 여권 정치인들도 여전했다"고 했다.

이어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늘 2심 판결을 지켜보며 아직도 마음의 빚이 남아있는지 묻는다. 그간 조국 사태에 말을 아껴왔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정 교수 2심 판결까지 난 상황에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입장을 요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 희망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은 분열돼 양극으로 갈라졌고, 내로남불은 어느새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닌 내 진영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 됐으며, 다름을 배척하는 태도는 민주당만의 정체성이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유력주자들은 그 누구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기소하면 사법 시스템을 공격하고, 언론이 보도하면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식의 비민주적 행태의 출발점에 조국이 있다"며 "이제 조국과 정경심은 본인들을 비호하는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부부의 표창장, 인턴확인서 위조 사실이 항소심 판결에서 유죄로 인정받았다. 명확한 증거에 의한 상식적 판결"이라며 "(조 전 장관은) 조용히 자숙하면서 본인 재판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갖춰야 하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조국 사건이 검찰 수사권 남용으로 이뤄졌다며 조국 일가의 범죄를 옹호했다. 이낙연 후보는 한술 더 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국 일가에 사죄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며 "두 후보는 국민을 기만하고 범죄자를 옹호한 발언을 취소하고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이제 (조 전 장관 딸 조모씨의)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등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라며 "조국 일가 사건을 계기로 '어긋난 부모찬스'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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