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도발 조짐 아직 없어…군인들 공사 동원에 바빠

기사등록 2021/08/11 16:44:00

함경남도 수해, 평양 살림집, 의주 방역장 등

서울=뉴시스] 함경남도피해복구에 떨쳐나선 북한 일군들과 근로자들, 인민군군인들. 2021.08.1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우리측에 안보 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북한군에 도발 움직임을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군인들은 현재 곳곳에서 이뤄지는 피해 복구공사 등에 동원된 상태다.

대남 총괄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11일 오전 담화에서 "북남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잘못된 선택으로 하여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울=뉴시스] 함경남도당위원회에서 2021.08.1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김영철 부장은 한미훈련에 불만을 표하고 대남 위협을 하면서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볼 만한 언급은 피했다. 우리 군도 이날 북한 쪽에 도발로 의심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 군인들은 군사 도발보다는 대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북한군 하계훈련이 7월1일부터 9월10일 일정으로 정상적으로 개시됐지만 폭염 등으로 예년보다 저조한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야외 훈련을 최소화하고 재해 복구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함경남도 수해 현장에 군인들이 대규모로 파견돼있다.

지난 5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에 따라 함경남도당 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소집된 데 이어 연일 군인들이 수해 복구에 동원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9일 "여러 피해지역에 급파된 조선인민군 공병부대들이 영광군과 신흥군사이의 도로를 열기 위한 격렬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각급 부대의 지휘관들은 대형굴착기, 대형삽차를 비롯한 건설기계들의 가동률을 최대로 높이면서 무너진 강 하천 제방들을 시급히 복구하고 진격로를 내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짜고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일에는 "도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군인들은 피해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파괴된 다리와 끊어진 도로복구공사, 살림집 건설 등을 맡아 완강한 공격전을 들이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11일에는 "지금 함경남도의 피해복구에 참가한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 인민군 군인들은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훌륭히 완공할 충성의 맹세로 가슴 불태우며 과감한 연속공격전으로 공사성과를 연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 2021.08.1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평양에서는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수개월째 진행되는 가운데 무리한 작업 탓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 평양시 살림집 1만 세대 건설에 동원된 군인 14명이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사망한 군인들의 나이는 18~23세로 외부 미장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건설장에서. 2021.08.1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중 접경에 있는 의주비행장에서 방역시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중 화물 열차 운영 재개를 위해 의주 방역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중 방역장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시설 확충과 보강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공사에도 적잖은 북한군인들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 간을 오가는 철도 운행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 2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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