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막대한 부채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중국 2위 부동산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이 디폴트를 막기 위해 부동산 서비스와 전기자동차 사업 등의 매각에 나섰다고 재화망(財華網)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자회사 헝다신능원기차(恒大新能源汽車)와 부동산관리 자회사 헝다물업(恒大物業) 등을 처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헝다집단은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벌이는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인수할 대상도 찾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날 홍콩교역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헝다집단은 자회사와 사업 매각 교섭에는 "복수의 독립한 제3자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협상 상대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헝다물업 경우 부동산개발 기업 완커집단(萬科集團)이 주도하는 인수자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간 헝다집단은 자산과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난을 일부 해소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채권은행의 신중한 자세와 납품업자에 대한 미지급, 소송 등으로 투자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5일 헝다집단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2단계 내렸다.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2주일 사이에 2번째다.
S&P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기한을 맞는 헝다집단의 어음과 사채를 2400억 위안(약 42조8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이중 1000억 위안 정도는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궈타이 쥔안(國泰君安)과 중신건설(中信建投) 증권은 9일부터 헝다집단의 채권 거래를 기관투자가만 하도록 제한했다.
시장 전문가는 헝다집단이 헝다신능원기차와 헝다물업을 매각하면 32억 달러(3조7021억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다고 본다.
헝다집단은 코스트 삭감 등 견실한 경영으로 2000년대에 급성장했지만 부지 매입과 전기차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차입금을 과다하게 끌어들이면서 작년 말 시점에는 채권액이 7000억 위안 이상으로 불어나 재정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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