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미 훈련, 방어 성격…남북 대화 재개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8/11 12:08:39

"훈련 의도 여러 차례 밝혀…여건 충분 고려"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 누구도 도움 안 돼"

北연이틀 연합훈련 비난…"평화, 신뢰 말장난"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지난 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 파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정부가 11일 북한의 대남 담화에 대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남북 당사자 간 대화를 조속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연합훈련에 대해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며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 전시작전권 환수 등 군사적 수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여건 조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을 상대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합훈련에 관한 이날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명의 담화에 대한 입장이다. 북한은 전날(10일)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에 이어 연이틀 비난 목소리를 냈다.

전날 김 부부장 담화가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당국 입장을 포괄하는 대외 목소리라면, 이날 김 부장 담화는 우리측을 향한 비교적 선명한 입장 표명과 경고를 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측 담화에 대해 "김영철 부장 담화는 어제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본다"며 "정부는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이번에 변명할 여지없이 자기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워 온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지난달 27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사무실에서 우리 측 연락대표가 유선으로 북한 측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영상 갈무리) 2021.07.27
이어 연합훈련을 '대결의 길'로 언급하고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잘못된 선택", "엄청난 안보 위기" 등을 거론하면서 행동을 시사했다.

또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 행위로 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장 담화에 앞서 김 부부장은 연합훈련을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 표현'이라고 했고 미국의 대북정책을 '위선'으로 평했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배신적 처사" 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연합훈련 비난과 함께 남북 통신연락선을 재단절 조치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군 차원 남북 소통은 전날 오후부터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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