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월 번식기에 둥지 지키려 공격적 행동…크기 최대 40㎝
시몬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10일 호주 브리즈번의 글린더먼 공원에서 딸을 안고 산책하던 중 까치의 공격을 받았다. 그녀는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졌고 품에 안고 있던 생후 5달 된 딸 미아가 머리를 다쳐 인근 퀸즐랜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브리즈번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가 까치들의 번식기로, 이 시기에 자신들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브리즈번의 까치들은 크기가 최대 40㎝에 달해 공포의 대상이다.
브리즈번의 까치경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퀸즐랜드주에서만 1231건의 까치 습격이 보고됐으며 호주 전역으로 확대하면 수천 건의 까치 공격이 더 있었다. 까치에 공격받은 사람들 가운데 10명 중 1명 꼴로 부상을 당했다.
2019년에는 시드니에 사는 76살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까치의 공격을 받아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2018년에는 퍼스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기가 까치의 공격으로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까치는 호주에서 보호종으로 까치를 잡아 죽이거나 까치 알을 포획하는 것은 불법으로 처벌받고 있다.
애드리언 시리너 브리즈번 시장은 "미아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공동체로서 미아의 부모에게 브리즈번이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미아의 친척들은 미아의 장례비 충당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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