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서 선제타격능력 강화 언급
김정은, 작년부터 선제공격 없다고 발언
선제공격용 ICBM 관련 도발 재개 우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0일 김정은 위원장 위임에 따른 담화에서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인 억제력 즉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김 위원장의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연설 내용과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발언은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해석됐다.
다만 김 위원장은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언급해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여지는 뒀다.
이 때문에 김 부부장 담화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선제타격능력 과시 차원에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시험발사가 우려됐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주로 제2격(보복공격)에 해당하는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ICBM 관련 도발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성공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ICBM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19년 12월에는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ICBM용 신형 엔진 연소 시험을 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