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2회 연장 "확실한 감소세 진입 못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하면서, 확진자 수가 800명대로 감소하면 3단계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 수가 많이 줄고 있는 상태"라며 "800명대로 떨어지게 된다면 단계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1012명으로 최근 일주일간 915.1명이 감염됐다. 직전 주 967.2명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에는 지난 7월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돼 유흥시설이 집합금지됐다. 사적 모임의 경우 4인까지만 가능한데,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당초 정부는 4단계 조치를 짧고 굵게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번 연장 결정으로 6주간 4단계가 이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단계 조치를 취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던 유행의 확산 추이는 정체되는 국면으로 확실하게 진입했다고 보고 있고, 거리두기 4단계 조치의 효과들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변이 등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서 확실하게 감소세로 지금 진입하지 못하고 굉장히 완만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2주를 연장하면 좀 더 분명하게 감소세로 전환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통제해 나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의 거리두기 2주 연장에 대해 동의를 하고, 비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신 손실보상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을 4단계로 격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체적으로 자율과 책임에 따라 조정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538.1명인데, 경남권 186.7명, 충청권 160.7명인데 반해 호남권은 47.6명, 강원은 29.1명, 제주는 20명으로 격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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