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에서도, 단체전에서도 메달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이상수(31·삼성생명),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 장우진으로 이뤄진 남자 탁구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하리모토 도모카즈,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로 꾸려진 일본에 게임스코어 1-3으로 졌다.
1복식에 나선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상수-정영식이 미즈타니-니와 조에 세트스코어 1-3(9-11 11-8 13-15 5-11)로 패배한 것도 아쉬웠지만, 단식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장우진이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장우진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탁구 대표팀 중에서 가장 막내지만, 단식 세계랭킹이 12위로 가장 높다. 정영식은 13위, 이상수는 22위다.
장우진은 준결승전과 3·4위 결정전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장우진은 중국과의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판전둥에게 한 세트토 따내지 못한채 세트스코어 0-3 패배를 맛봤다.
물론 단식 세계랭킹 1위인 판전둥은 장우진에게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일본과의 3·4위전에서도 장우진이 단식을 하나도 잡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 2단식에 나선 장우진은 세계랭킹 4위이자 17세의 신성 하리모토 도모카즈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하리모토도 세계랭킹이 높은 만큼 난적이었다.
하지만 장우진은 4단식에서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20위로 낮은 미즈타니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국 탁구는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 '노메달' 수모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후보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간접 경험했던 장우진은 "리우올림픽 때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따라가서 경기를 지켜봤다. 형들의 마음을 알았기에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며 "메달을 원했는데, 딱 저희 실력이 4위라고 생각한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첫 올림픽 무대가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나갔을 때처럼 어색함이 있었다"며 "내가 빨리 적응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2단식에서도, 4단식에서도 듀스 상황에서 모두 세트를 내줬던 장우진은 "실력의 영향도 있겠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과감함이 부족했다"며 "범실을 해도 자신있게 해야 상대가 위축되는데 나는 안전한 플레이를 택한 탓에 듀스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장우진은 첫 올림픽의 쓴맛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장우진은 "성공보다 실패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같이 노력하고 조금 더 분석해야 한다. 나 뿐 아니라 모든 탁구인이 다 같이 노력을 해야한다"며 "톱 랭커 선수들과 선수들과 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런 것이 조금 더 개선되면 우리나라 탁구가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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