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지속에 할 말 잃은 외식업계

기사등록 2021/08/08 07:00:00

정부, 수도권4단계 비수도권3단계 22일까지 연장 결정

프랜차이즈 뷔페 외식업계, 저녁시간대 장사 못해 걱정

외식업계 "손실보상 1조원 부족…지원 규모 확대해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이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대 이하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외식업계는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직장인들의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을 둔 가정은 집콕 생활을 한 지 오래다. 여기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깥 외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자 이 여파가 고스란히 외식업계로 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소식에 외식업계 관계자는 죽을 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름내 저녁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4단계 거리 두기 적용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행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오는 22일까지 2주 연장키로 했다. 코로나19 일 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달 7일부터 31일째 1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여름 성수기 기간으로 분류되는 7~8월 기간 동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적용되는 셈이다. 4단계 거리 두기 방안에 따르면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전에는 4인, 오후 6시 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외식업계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연장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떄 취지는 공감하지만 어려움은 가중할 수 있어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롯해 다양한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A기업 관계자는 "2주 동안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던 4단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두 달 가량 지속되면서 저녁 시간대 장사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B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뷔페 식당을 대상으로 한 영업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에 비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배달 전문 메뉴를 강화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다수의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C기업 관계자는 "매장에서의 매출보다 배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림픽 등으로 배달 매출 실적이 올라간 것은 다행이지만 매장 내 영업이 제한될 경우 영업을 해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국민의 자발적 방역 지침 준수와 협조를 호소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외식업체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손실보상 규모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7월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확진자가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난감한 상황"이라며 "손실보상금 예산 1조원도 턱없이 부족한 만큼 추가 재원 마련 논의를 통해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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