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쿠시마 원전' 발언 꼬집은 김어준…"당에서 인터뷰 말려야"

기사등록 2021/08/05 16:23:15

"기사만 봐도 아는 일…대선후보가 방사능 유출 없다고 하면 어떡하나"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방송인 김어준씨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에 대해 "언론 인터뷰는 당분간 당에서 말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실관계가 다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매일 하나씩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울산·경남은 세계적으로 원전 최대 밀집지역이고, 원전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원전은 체르노빌과 다르다"며 "지금 앞으로 나오는 원전은 안정성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해당 발언은 논란이 됐다.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로 후쿠시마 원전 건물이 손상되면서 세슘 137과 스트론튬 90 등 대규모 방사능 유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방사능 유출이 안됐다는 윤 전 총장과의 발언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구절은 기사 게재 4시간 반만에 삭제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후쿠시마 원전은 1,2,3,4호기가 다 폭발했다. 변전설비가 쓰나미로 침수되면서 전력이 차단돼 냉각수를 못뿌려줬다. 식혀주질 못하니 소위 멜트다운(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현상)이 일어나 방어벽이 뚫렸다"며 "핵 연료가 처음에는 대기 중으로 유출되고 그러다 나중에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1호기가 가장 먼저 폭발했다. 기사 한 두개만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류 역사상 복수의 원자로가 동시에 녹은 최초의 사건"이라며 "폭발도 없고 방사능 유출도 없다는 얘기를 대선후보가 해버리면 어떡하나.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폭발한 원전 건물에 인간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