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무시하나...왜 입당했나"
국민의힘은 5일 오후 국회에서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 당대표, 서병수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참석했다. 대선경선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의원, 하태경 의원, 김태호 의원, 윤희숙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장성민 전 의원,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홍준표 의원, 박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선 주자들은 각각 4일과 5일 개최된 대선 주자 봉사활동과 당 회의에 모두 불참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행태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입당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당 행사에 불참하는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안상수 전 의원은 "우리는 지금 경쟁을 하되 축제 속에서 정권교체를 해야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자리하고 있다"며 "과거에 이회창 대선 후보도 10년이나 그분을 따라다니며 당은 없고 후보만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분은 대통령인 것처럼 하고 지내다가 선거에서 대패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그런 상황이 데자뷰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며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있지 않느냐. 엊그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없는데 입당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외에서 6~70명, 원내에서 4~50명 연판장을 돌리고 그러더라. 이게 패거리 정치 아니냐"며 당대표,원내대표가 없을 때 입당한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하태경 의원도 "모든 후보들이 선당후사(개인보다 당을 먼저 위함)를 해주시길 원하고 특히 새로 입당한 두 분은 공식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밖으로 돌고 계시다"며 "각자 개인플레이를 하실거면 입당은 왜 하셨느냐"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누가 집권하든 제왕적 대통령이 안 되기 위해서는 당을 존중하고 당과 함께 가야한다는 걸 명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새로 들어온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지만 과연 정치와 대통령이라는 걸 어떻게 이해하고 입당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한분은 (기자들이) 뭘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다른 한 분은 '후쿠시마 방사능이 유출 안됐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발언들을 하시면서 정작 당에는 왜 들어 왔느냐"며 "당의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온 것인지, 당에서 원팀이 돼 해야할 일에 대한 어떠한 성의나 진지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어제 출마하셨고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정책비전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정도로 준비가 돼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며 "그런 상황에서 무얼 보고 지금 캠프에 가서 계시느냐. 매우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현직 의원들이 대선후보 캠프에 가서 일하는 걸 허락한 이 대표에게 결정을 재고해달라고도 했다.
서병수 당 경선관리위원장도 쓴소리를 했다.
서 위원장은 "국민들께선 우리 후보들이 일심동체가 돼 협력하며 단합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분의 후보들께서 특별한 이유 없이 이렇게 빠진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윤 전 검찰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은 4일 당이 주최한 대선 경선후보 쪽방촌 봉사활동 불참에 이어 5일 경선주자 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4일 불참이유로 윤 전 총장은 개인 일정을, 최 전 원장은 대선출마선언식을 들어 부인을 대신 보냈다.
윤 전 총장은 5일 불참이유로 여름휴가를 들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이를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최 전 원장은 국립현충원참배와 경남 일정을 불참 이유로 들었다. 홍준표 의원도 여름휴가를 이유로 불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행사에는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5일 회의에는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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