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한일전 승리 행진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7일 일본가 결승전 성사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5 패배를 당했다.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6회 강백호(KT 위즈), 김현수(LG 트윈스)의 적시타가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야마다 데쓰토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뼈아픈 패배다.
한국은 일본에 패하면서 결승 직행이 좌절됐다. 개최국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이번 대회 4연승을 달리며 가장 먼저 결승에 안착했다.
프로의 올림픽 참가가 가능해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한국은 일본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시드니 대회 예선전부터 한국은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으로 일본을 눌렀다.
동메달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3-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일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약속의 8회'가 처음 탄생한 것도 이때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두 차례 만나 두 번 모두 이겼다.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5-3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대회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이 2-2로 맞선 8회 역전 투런을 터뜨리면서 6-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역시나 '약속의 8회'였다.
이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야구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13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약속의 8회'는 없었다.
2-2로 맞선 8회초 2사 후 김현수가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렸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끌고 오지 못했다.
설욕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가 채택하고 있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방식 때문이다.
준결승에서 패한 팀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미국을 누르게 되면 결승에 올라 다시 한번 일본을 상대할 수 있다. 결승전은 7일 오후 7시.
미국만 물리친다면 사흘 만에 일본에게 이날의 패배 아픔을 곧바로 되갚아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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