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대표팀 류은희는 선수들에게 "이제 4개국 초청대회가 끝났다. 일본전부터 본게임"이라는 농담을 건넸고, 덕분에 무거운 분위기가 풀린 선수단은 한일전을 통해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2020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라이트백 류은희의 활약을 앞세워 27–24로 승리했다.
유럽파인 류은희는 후반 초반 승부처에서 공격을 책임지는 등 팀내 최다인 9점으로 승리의 중심에 섰다.
류은희는 2019년 프랑스 리그 파리92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고, 올림픽을 앞두고 헝가리 리그로 옮겼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답게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류은희는 "기분 좋다. 이번 경기를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더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노르웨이(27-39), 네덜란드(36-43)에 연거푸 패했다. 결과보다는 그동안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류은희는 "선수들이 긴장을 되게 많이 한 것 같았다. 올림픽에 나왔던 친구들도 있지만, 경험 없는 친구들과 공백기가 있던 친구들도 있다"면서 "긴장 한 것 같아서 농담으로 '4개국 초청대회 끝났고 일본전부터 본게임 시작'이라는 말을 해줬다. 다들 잘해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선수단은 경기 전 모여 한일전의 특수성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겨 넣었다. 류은희는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오늘 잘하면 다음이 있기에 오늘만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일본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31일 오전 11시 몬테네그로를 상대한다. 다음달 2일에는 앙골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 확보와 이후 유리한 대진을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특히 몬테네그로전이 중요하다. 몬테네그로는 일본에 26-29로 패해 한국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류은희는 몬테네그로에 대해 "까다로울 것 같긴 한데 일본이 어떻게 이겼는지 보겠다. 내일 하루 쉬니 잘 분석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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