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 미국 CSIS 부국장 주장
"피해 최소화 후 장사정포 무력화해야"
미사일 전문가인 이언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23일 미국의소리 방송(VO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많은 장사정포가 구식이고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규모만으로도 압도적"이라며 "북한의 이런 능력은 어떤 면에선 세계가 북한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큰 대도시 중 하나를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발사 역량을 갖지 않았다면 국제사회는 애초에 북한이 핵 개발을 하도록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북한과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비슷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정권이 1970년대에 핵 개발에 나섰다면, 전 세계가 어떤 식으로든 이를 중단시켰을 것"이라며 "우간다에게는 바로 눈앞에 서울 같은 대도시를 인질로 삼고 있는 북한의 지렛대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모두 허용하면서 방어체계만 가동하는 방식에 갇혀있어선 안 된다"며 "이렇게 해야 북한이 한국에 대해 가진 지렛대와 북한의 화살 통에 들어 있는 무기를 줄이는 커다란 군사적·전략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장사정포는 밀집 배치돼있어 이미 집중적 감시가 이뤄져 왔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국방 정보 당국은 무기 위치를 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공격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솎아내 발사 자체를 억누르는 공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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