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경수 유죄, 국정원 댓글과 다른 사안"(종합)

기사등록 2021/07/21 19:48:31 최종수정 2021/07/22 00:18:49

尹 겨냥 "국정문란 상황…균형감각 있나"

"순진한 김경수가 이용 당한 측면 있어"

"대법원 판결은 존중…도정 공백 최소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김지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드루킹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한 데 대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가지로 마음이 아프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진행된 당 대표 토론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남도민들께 죄송하다. 민주당이 집권당으로 직무대행 체제하에서 김 지사가 구상해온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도 신공항 등 여러 구상을 차질없이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 사안 자체가 쟁점이 큰 사안이고,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국정원 국가 조직이 댓글 작업을 한 것이고, 이번 드루킹은 고도의 훈련된 전문가 아니겠느냐. (김 지사가) 이용당한 측면, 경공모라는 조직을 만들어 확대하는 데 활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때와 달리) 공무원이 아닌 인터넷, 매크로 작업 전문가인 경공모 조직이 자신의 이익 조직 확대를 위해 활용된 측면이 있다"며 "순진한 김 지사가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게 '매관매직'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비약인 면이 있다"며 "집권을 하면 수많은 공직 추천을 받는다. 김 지사 입장에서도 자기 선거 때 지지자들이 추천하면 검증을 하게 된다. 임명하라고 권력을 갖고 압력을 넣은 게 아니다. 검증했더니 자격이 안 돼서 (임명이) 안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경남도정 공백을 최소화시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21일 오전 대법원의 최종판결에 따라 징역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도청 현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챠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07.21. sky@newsis.com
송 대표는 이날 김 지사와 통화한 사실도 밝히며 "(김 지사가) 착잡한 심정이고, 당에 대한 죄송함도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판결로 인한 도정 공백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야당이 제기한 청와대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여론조작'이라고 평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법조인으로서 균형 감각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 권력기관인 국정원, 기무사 등이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한, 완전히 국정문란 상황이 아니었냐"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김경수 사건은 우리가 야당이었고 대선 때는 선거 전문가가 취약한 후보들에게 접근한다. 선거 브로커들이 많이 있다"며 "그것에 이용당한 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철저히 점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사안 자체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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