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軍, 청해부대 대처 안이…비판 겸허히 수용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07/20 18:04:00 최종수정 2021/07/20 18:06:03

文 "청해부대 조속한 회복 최선 다해야"

"애타는 부모님에게도 상황 잘 알려야"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살펴주길"

靑 "국가 보호 못한 책임 엄중히 인식"

"대통령, 겸허히 비판 수용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7.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힌 뒤,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청해부대원들이 전원 국내로 돌아온다.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우선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 놓고 국가가 이런 것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서 정말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하지 못한 잘못을 국방부가 안이했다고 말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겸허하게 이 비판을 수용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들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에서도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사과가 이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 총리는 "국방부는 임무수행 중 복귀하는 장병들의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갑작스러운 교대로 인해 임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남=뉴시스] 김병문 기자 =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도착하고 있다. 2021.07.20. dadazon@newsis.com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군은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추진했지만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백신접종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청해부대원 가족과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중 82%에 해당하는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병 301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 공중급유기 KC-330편으로 귀국했다.

장병들은 군병원 3곳과 민간 생활치료센터 1곳으로 이동한다.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 등 증세가 비교적 심한 14명은 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인원은 군내 격리시설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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