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임 건의 카드 '만지작"...홍남기에 전국민 지원금 압박

기사등록 2021/07/14 10:38:04

윤호중 "K-방역 주체인 국민 모든 가구에 힘과 위로돼야"

강병원 "전국민 지급 정치적 결정 아닌 국민 위한 선택"

김용민 "당 내 홍남기 해임 건의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홍남기, '하위 80%' 고집에 與 "정부·野 계속 설득할 것"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관철시키기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끝까지 이를 거부할 경우를 가정해 '해임 건의안' 카드까지 꺼내들며 강수를 두는 모습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차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올 여파와 희생을 감안해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2차 추경안 당론을 정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더 두텁고 넓은 지원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K-방역 주체인 국민 모든 가구에 힘과 위로가 되는 추경이 되도록 오늘부터 예산결산특위원회 종합질의에서 빈틈없이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그동안 우리당 대표와 논의해온 것을 기초해 불필요한 논란에 빠지기 보다 국민과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경 심사에 임해주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통합과 내수진작,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자. 1인당 금액을 조금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전국민 지급은 재정과 정치적 결정이 아닌, 사회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이룰 국민을 위한 선택이다. 2차 추경에 피해지원, 국민통합, 경제활성화를 제대로 담아 코로나 극복을 위한 훌륭한 치료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했으나, 홍 부총리는 여전히 하위 소득 80%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국회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당정간 이견이 또다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3. photo@newsis.com
일각에선 또다시 홍 부총리 해임 건의안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홍 부총리가 끝까지 전국민 지급을 반대할 경우를 가정해 "아직 조심스러운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관련 데이터나 여러가지 것들을 가지고 설득 작업을 해야 된다"며 "한편으로는 당 내에서 해임 건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떤 목소리가 더 불거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간 대표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 내 반발로 이를 번복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자중지란과 권력 투쟁에 휩싸인 국민의 힘은 언제까지 국민의 힘을 빼놓을 작정인가. 이준석 대표의 카멜레온식 표현이 가히 카멜레온에게 형님 얘기를 들은만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젊은 대표의 어리석은 합의, 건방진 자세를 반드시 고쳐놓겠다'고 자당 대표를 향해 말했다고 한다. 점입가경이고 자중지란"이라며 "민생이 진정으로 걱정된다면 신속하게 추경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우선 정부와 야당을 설득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은 정부측과 잘 협의하겠다"면서 "정부의 입장도 존중하지만,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야당을 상대로 계속 설득해나가겠다는 정도의 얘기가 지도부에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이 철학적, 이론적 논쟁으로 가는 것이 옳지 않다. 우리당은 민생을 챙기는 실사구시적인 접근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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