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뜨거운 공기가 상공을 뒤덮는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20일 이후 한반도에 강력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온열질환 환자도 급증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 예방과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열로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뜻하는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고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폭염일수가 많은 해에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크게 늘어난다. 장마의 영향으로 폭염 발생이 적었던 지난해에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1078명에 그쳤지만 폭염일수가 31.4일을 기록했던 2018에는 사망자가 4526명에 달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이 열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발생한다. 체온이 높아지고 어지로움과 피로감을 느끼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다.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한 것도 특징이다.
열탈진은 열사병과는 달리 땀을 많이 흘리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몸에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근육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팔, 다리 등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어지럽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손이나 발 등이 붓게 되는 열부종 등도 온열질환의 일종이다.
온열질환 때에는 의식이 있는 경우와 의식이 없는 경우로 나눠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수분을 섭취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그 다음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논이나 밭, 작업장 등 실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폭염일 경우에는 햇볕이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원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고령층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층의 경우 온도에 대한 신체 적응능력이 낮고, 심뇌혈관 질환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학생 또한 폭염시 운동장이나 공원에서의 야외활동을 피하고 특히 어린이는 차 안에 잠깐이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샤워를 자주하고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옷은 헐렁하게 입고 어두운 색깔보다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만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