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에게 28-31로 패했다.
소토가 4분 동안 22개의 홈런을 친 뒤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초반 1분 동안 담장 밖으로 단 1개의 타구만 날렸다.
첫 3분 중 1분 20초를 남기고 타임을 요청했을 때 오타니의 홈런은 5개 뿐이었다. 하지만 남은 1분 40초 동안 11개의 홈런을 양산한 오타니는 비거리 보너스로 얻은 1분의 추가 기회에서 6개의 홈런을 쳐 소토를 따라잡았다.
1분의 1차 연장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6개의 홈런을 쳤다.
5분 간의 혈투에도 홈런 28개로 어깨를 나란히 한 두 선수의 희비는 2차 연장인 3번의 스윙오프에서 갈렸다.
소토가 3개의 홈런을 친 반면 오타니는 첫 타구에 땅볼을 날려 치열한 승부가 끝이 났다.
홈런 더비를 마친 뒤 오타니는 "무척 피곤하고 많이 지쳤다. 사실 연장이 되지 않았으면 했다"며 "하루에 방망이를 그렇게 많이 돌린 적이 없었다. 방망이를 휘두른 양이 한 시즌 중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망이를 워낙 많이 휘둘러서 숨이 찼다. 인터벌 달리기를 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초반에 고전했던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투타 겸업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타격 훈련을 따로 하지 않는다.
그는 "배팅 훈련을 잘 하지 않아서인지 거리감이 잡히지 않았다. 계속 치면서 좋아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오타니는 처음 경험한 홈런 더비를 한껏 즐긴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홈런 더비를 마친 후 무척 지쳐있었는데, 끝나고 보니 즐거웠다"면서 "일본에서는 홈런 더비만으로 관중이 그렇게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이라서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사상 최초의 일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한 선수가 같은 해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그는 "일단 마운드 위에서 집중하겠다. 이후 타석에도 설텐데 잘 다듬어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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