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민주당 돈 뿌리기에 국힘이 호응하다니"
"당내 토론없이 불쑥 합의…젊은 대표 기대 배반"
한밤 수습도 "先자영업 지원, 後전국민 등 검토"
당내 경제통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적 당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맘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는가"라며 이준석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만찬 회동을 갖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확대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현재까지 검토한 안에 대해 훨씬 더 상향된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게하는 안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여당이야 원래 철학이고 원칙이고 상관없이 돈뿌리는 것으로 일관했지만, 국민의힘은 적어도 다음 세대의 등골을 빼먹으며 불필요한 빚을 내지 말자고 다짐해왔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걱정해온 유일한 정치세력이었다"면서 합의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유행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거론하며 "이들을 떠받치기 위해서는 당장 막대한 지출이 필요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른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정말 아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재난의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인구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것에 도대체 무슨 정책합리성이 있는가"라며 "대선 후보라면 매표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합의를 불쑥 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민주적 당운영을 약속한 당대표를 뽑을 때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그는 젊은 당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극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조해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사실이라면 황당한 일이다. 우리 당의 기존 입장은 반대였다"며 "이준석 대표가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른 합의를 해준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면 큰 문제다. 이 대표가 밝혀야 할 사항"이라고 추궁했다.
조 의원은 나아가 "통일부 폐지 등 정부조직개편 문제도 대선 예비후보들이 공약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당 대표가 말하는 것은 당의 공식 입장 또는 당론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다르다. 이 대표가 당내 소통에 좀 더 노력해야 하고,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앞서 통일부 폐지 공방을 문제삼기도 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야당에서도 합의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이 나왔다. 이른바 '선(先) 피해보상 확대 후(後) 전국민 지원을 포함한 재난지원금 지급범위 논의'라고 주장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양당 대표 회동의 합의 내용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시에 재난지원금 지급대상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방역상황을 고려해 필요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원 문제는 추후 논의하는 것이고 전국민 지원과 소상공인 지원에 합의한 것"이라며 "나머지 디테일은 논의 과정에서 맞추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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