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외국 선수들 '버스투어' 계획중"

기사등록 2021/07/12 11:01:46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형식, 문제없다고 판단"

[도쿄=AP/뉴시스]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호주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이 지난달 1일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1.07.1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외국 선수들을 위한 버스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 계열 산스포가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도쿄(東京) 하루미(晴海)에 위치한 선수촌에서 외국 선수들을 태워 관광 명소 등을 순회하는 버스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은 이른바 '버블 방역'을 채택하고 있다. 선수 등 도쿄올림픽 관련 외국 입국자가 있는 올림픽 경기장·숙박지 등을 큰 비눗방울처럼 감싸 외부와 격리한다는 뜻이다.

이에 근거해 외국에서 입국한 선수,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금지, 관광지 등으로의 외출금지 등이 요구된다. 외부와의 접촉이 사실상 금지된다.

다만, 조직위는 버스 안에서 관광명소를 바라보는 형식은 방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도 검토에 들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당초 도쿄올림픽의 키워드 중 하나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대접, 환대를 뜻함)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 선수들에게 일본 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접하게 하기 위해 도쿄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하토 버스’ 같은 버스 투어가 계획됐다. 하토버스란 도쿄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버스투어다.

조직위는 선수촌 입성을 경기 시작 5일 전부터 허용한다. 경기 종료 후 2일 후에는 퇴거를 의무화하고 있다. 감염 대책에 시간 제약까지 있어 일본풍 오모테나시는 선수촌 내에서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과 접촉할 기회가 없는 버스투어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직위는 선수, 코치 등 관계자를 태우고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관광용으로 병행힐지, 외국인을 위한 버스투어를 운영하는 관광버스 기업을 채택해 운영할지 검토하고 있다.

매체는 버스투어가 실현되면 남성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등 슈퍼스타를 길거리에서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전했다.

버스에서 선수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정도의 교류는 허용된다고 했다.

도쿄도에는 12일부터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기간은 8월 22일까지다.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치러진다.

도쿄도는 낮에도 불필요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도민들에게 요청했다. 귀성과 여행 등 지역 간 이동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만일 외국 선수들의 버스투어가 성사돼 시민들이 몰리게 된다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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