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단기출진 탕정구국' 16자 남겨
崔 "원장 잘하란 뜻...지금과 오버랩"
"육필 유언은 아프시기 전날밤 작성"
고(故) 최 예비역 대령은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에 임명되기 하루 전인 지난 2018년 1월 최 전 원장을 집으로 불러 '단기출진(單騎出陣), 불면고전(不免苦戰), 천우신조(天佑神助), 탕정구국(蕩定救國)'이라는 16자를 써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진지를 박차고 나가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럴 때 하늘에 도움을 구하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조문을 받던 도중 취재진을 만나 "그 당시에는 감사원장을 잘 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와서는 제 처지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의 '지금 제 처지'란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을 지내다가 물러난 뒤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아버지는 그 당시에 제가 감사원장을 제대로 잘 해서 나라의 공직질서를 바로잡으라, 이런 뜻으로 써주신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인데 그게 또 저한테 힘이 될 수도 있는 해석도 가능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최 예비역 대령이 육필로 남긴 '대한민국을 밝혀라' 유언장의 날짜가 2017년으로 보인다는 질문에는 "21년 7월로 해서 마지막에 아주 아프시기 바로 전날 밤에 간병인한테 종이를 달라고 해서 쓰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이어 "2021년인데 동그라미가 조그만 게 있어서 그럴 것이다. 날짜가 좀 정확하지 않게 써있다"고 했다. '2017'로 보이는 부분이 '21.7'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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