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부친상에 대통령 조화 전달…유공자 예우 차원
대통령 대신해 유영민 비서실장·이철희 정무수석 조문
이날 오후 1시41분께 최 전 원장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대통령 조화가 전달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최 전 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임기 도중 사퇴를 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 전 원장 사의를 수용하면서 비판적인 언급을 한 것을 두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야권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최 전 원장이 대선 레이스 시작 시점에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청와대도 "황찬현 감사원장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하다가 2017년 12월까지 임기를 다했다"며, 중도 사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의 부친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최 대령께서 무공훈장을 받으신 분이기 때문에 조화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령은 1950년 6월25일 동해안으로 600여 명의 무장병력을 태우고 내려오던 북한 선박을 5시간 동안 추격해 격침시킨 한국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갑판사관 겸 항해사·포술사(당시 계급 소위)였다.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작전,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도 참전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6개 훈장을 받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방문했다.
유 실장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유가족께 심심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라 하셔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선언'에 대해서는 "최 전 원장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개인의 입장이 있으니까 판단할 문제이고, 청와대 입장에선 거기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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