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배씩 느는 델타변이…감염력 높지만 백신으로 예방 가능

기사등록 2021/07/06 11:46:58

4일 0시 국내 델타 확정 416명…"매주 2배씩 커져"

전파력 알파변이보다 높은듯…당국 "1.6배 높아"

5m 거리서 델타 감염?…델타 아녀도 전파는 가능

1회접종으론 35%지만 완료시 79% 델타감염 예방

[인천공항=뉴시스]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 전 대기하고 있다. 2021.07.05 livertrent@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5m 거리에서 식사를 하던 1명이 감염된 사례가 알려지는 등 국내에서 매주 2배씩 증가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종전에도 환기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을 때 에어컨 바람을 통해 6.5m 떨어진 거리에서 감염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례가 델타 변이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 정부 분석 결과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35%가량 2차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한다면 2회까지 완전 접종을 해야 79%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효과가 있으며 위중증은 1차 접종 80%, 2차 땐 96%까지 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주로 접종한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 유행 이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기도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델타 변이의 경우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높은 감염력으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 늘었는데, 이번 주에 150여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4일 0시 기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확정 사례는 416명이다. 4월 46명, 5월 115명이었던 델타 변이 확정 사례는 6월26일 0시 263명 이후 8일 사이 153명이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월27일 기준 전 세계 96개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델타 변이는 무엇인가.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WHO는 주요 변이를 발견 순서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르고 있다. 주요 변이 부위가 2개(E484Q, L452R)다.

-감염력이 더 강한가.

가장 먼저 확인된 알파 변이에 비해 감염력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WHO에 따르면 감염자 감염재생산지수는 알파 변이 대비 55%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6월25일 영국 공중보건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차 발병률이 델타 변이가 10.7%로 7.9%인 알파 변이보다 35%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차 발병률은 여행력이 없는 확진자 접촉자 중 감염률이다. 방대본은 알파 변이 대비 전파력은 1.6배, 입원율은 2.26배 정도 높다고 전한 바 있다.

-5m 떨어진 거리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와 같은 식당에 있던 남원시청 공무원이 확진된 사례로, 아직 추가 확진자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북 방역 당국에 따르면 변이 확진자는 식당 내 방에서, 시청 공무원은 방 밖에서 따로 식사했다.

현재로선 에어컨 바람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델타 변이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해 6월 전주에서도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이 없는 한 식당에서 6.5m 떨어진 거리에 앉아 있던 일행이 에어컨 바람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학회지에 실린 바 있다.

-델타 변이, 백신으로 막을 수 있나.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하면 1회 접종 시 35%(32~38%), 2회 접종 시 79%(78~80%)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회 49%, 2회 89%인 알파 변이 예방효과보다는 낮지만 WHO 등은 50% 이상이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입원율은 델타 변이에 대해 1회 접종만으로 80%(69~88%) 막을 수 있고 2회 접종 땐 96%(91~98%)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동료 전문가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논문이 근거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6월6일~7월3일 한달간 화이자 백신 예방효과가 64%로 그 전 달(5월2일~6월5일) 94.3%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지에선 최근 유행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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