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쳐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친 고진영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약 7개월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LPGA 투어 통산 8승을 수확했다.
지난주 2년 가까이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겼던 고진영은 1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선두에 올라섰던 고진영은 힙겹게 승리를 지켰다.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4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낚아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17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진영은 18번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잡아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진영은 "지난 몇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 같았다. 버디를 하면 흐름을 타고 가는 것이 내 장점이었는데, 지난 몇 개월 동안 버디만 하면 그 다음에 항상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었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뭔가 될 듯하면서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그때는 그냥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챔피언 퍼트를 치는 순간도 회상했다.
고진영은 "일단 지난 몇 개 대회에서 힘들면서, 어떻게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런 점이 생각이 났었다"고 했다.
몇개월 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할머니가 천국에 가신지 4개월이 넘었다.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머니가 입관하시는 것도 못 봐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지금은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까 뭉클했고,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남은 대회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간 후에 도쿄올림픽으로 갈 생각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기 전까지는 체력이나 스윙감같은 부분을 좀 더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다. 시험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 도쿄올림픽으로 건너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정은6(25)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쳐 7위에 올랐고, 이날 4타를 줄인 김효주(26)는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김민지(24)와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27)는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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