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TC에너지, '키스톤XL 취소' 바이든 정부에 17조원 청구

기사등록 2021/07/05 10:30:41
[하디스티=AP/뉴시스]캐나다 앨버타주 하디스티에 있는 키스톤XL 송유관 시설. (사진=뉴시스DB) 2021.07.0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캐나다 에너지 기업이 미-캐나다 송유관 건설 사업 허가를 취소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등에 따르면 '키스톤XL'(Keystone XL) 운영사인 캐나다 TC 에너지는 지난 2일 바이든 행정부의 사업 허가 취소는 자유무역 의무 위반이라며 미 국무부에 15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TC 에너지는 "사업 취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근거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USMCA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무역협정이다.

키스톤XL 사업은 캐나다 앨버타에서 미국 텍사스를 잇는 초대형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로, 3단계 건설까지 완료했다.

남은 4단계 사업은 캐나다 앨버타 하디스티에서 미 네브래스카 스틸시티까지 총 1800㎞ 길이의 송유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가 90억 달러(약 9조9000억원)에 달한다. 2008년 6월 승인받았지만 환경단체와 원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해 왔다.

미국도 각 행정부마다 다른 판단을 내려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이 사업을 불허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이를 뒤집어 허가를 내줬다. 그리고 다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1월20일 건설 사업 허가를 취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TC 에너지는 직원 1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6월 사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미국의 공화당 소속 주(州) 법무장관들도 지난 3월 "(건설 허가 취소는)주 정부와 지방 정부가 창출할 수 있는 막대한 수익을 박탈할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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