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3회말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티모어 선발 토마스 에쉴먼의 5구째 78.3마일(약 126㎞)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홈런을 31개로 늘린 오타니는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기록한 아시아인 최다 홈런 기록(31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마쓰이는 162경기에서 3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오타니는 불과 78경기 만에 이를 따라 잡았다.
아직 올스타 브레이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립한 대기록이다. 산술적으로 6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MLB닷컴에 따르면 최근 20시즌 동안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오타니보다 많은 홈런을 친 이는 알버트 푸홀스(2009년·32개)와 크리스 데이비스(2013년·37개) 뿐이다.
오타니는 MLB 전체 홈런 랭킹에서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개·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개차로 제치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오타니는 이날 발표된 올스타 명단에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미 팬투표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출전을 확정한 오타니는 1933년 올스타전 출범 후 처음으로 한 해 투수와 타자로 동시 선발되는 영예를 누렸다.
한편 에인절스는 9회말 터진 후안 라가레스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6-5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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