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떠올린 가빌리오 "류현진 투구 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기사등록 2021/07/04 15:48:02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샘 가빌리오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04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 2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31)가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가빌리오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 몇 달 정도 볼 수 있었는데 좋은 사람이었다"며 "류현진은 늘 웃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질문을 하면 많이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가빌리오는 2018년에는 오승환과, 2020년에는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홈 4연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가빌리오는 "삼성과 경기를 할 때 오승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반가웠다"고 전했다.

가빌리오는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류현진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고, 경기를 풀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제구로 꼽기에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의 경기를 보는게 더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가빌리오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나는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티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가빌리오는 6월 12일 입국,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6월 29일 팀에 합류했다.

2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가빌리오는 5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5회까지 한 점만 허용했던 가빌리오는 6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 대거 3점을 헌납했다.

가빌리오는 "결과를 떠나 전반적으로 내용이 괜찮았다. 위기가 있었지만 3회에는 잘 넘겼다"며 "6회에 위기를 이겨내지 못해 아쉬웠는데, 수비가 도와주고 타선이 득점을 많이 해줘 편하게 던졌다"고 자평했다.

6회에 대해서는 "1사 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았다. 실투가 아니었는데 안타를 맞아 아쉬웠다"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원하는대로 투구가 되지 않았고, 안타로 연결됐다"고 떠올렸다.

처음으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 본 가빌리오는 "미국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스윙이 작고, 콘택트에 능한 것 같다. 불리한 카운트가 되면 콘택트를 해서 나가는 타자들이 많았다"며 "그럴 때 위기에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SSG랜더스필드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하지만 가빌리오는 자신이 땅볼 유도형 투수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가빌리오는 "나는 땅볼 유도가 많은 유형의 투수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고 해서 다르게 한 것은 없었다"며 "원하는대로 투심 패스트볼이 들어가면 땅볼을 많이 유도할 수 있다. 뜬공을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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