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실점·결승 2루타' 김광현, '10전11기' 끝에 시즌 2승

기사등록 2021/07/01 07:31:11

프로 데뷔 후 첫 장타에 빅리그 첫 타점

4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8일만에 승리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6월30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1회 투구하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호투에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11경기 만에 2승을 올렸다. 2021.07.01.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호투를 펼치는 한편 타석에서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10전 11기' 도전 끝에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1로 앞선 6회초 교체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7-4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5패)를 수확했다.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68일 만에 거둔 승리다. 시즌 첫 승 이후 10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만 떠안았던 김광현은 10전 11기 끝에 두 번째 승리를 낚았다.

김광현의 시즌 자책점은 3.98에서 3.79로 낮아졌다.

총 투구수 96개 중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3개를 내줬다. 몸에 맞는 공도 1개를 허용했다.

이날 결승타를 때려낸 것도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2회말 타석 때 시원한 2루타를 때려내며 타점 2개를 올렸고, 희생번트도 성공했다. 이날 타격 성적은 1타수 1안타 2타점이었다.

빅리그 두 번째 안타를 신고한 김광현은 시즌 타율을 0.067에서 0.125(16타수 2안타)로 끌어올렸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친 김광현은 68일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김광현이 장타를 친 것은 프로 통산 처음이고, 빅리그 데뷔 이후 첫 타점을 올렸다. 결승타를 친 것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는 KBO리그에서도 세 차례 타석을 소화한 김광현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마운드 위에서는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김광현이 던진 96개의 공 중 45개가 슬라이더였다. 삼진을 잡을 때 결정구도 모두 슬라이더였다. 여기에 직구 40개를 던졌고, 체인지업(6개)와 커브(5개)를 간간히 섞었다.

김광현은 1회초 첫 타자 조시 로하스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84.5(약 136㎞)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헛손질을 유도했다.

톰 로카스트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김광현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볼넷을 내줬고, 크리스티안 워커에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 김광현이 6월30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2회 타석에 들어서 선취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호투에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11경기 만에 2승을 올렸다. 2021.07.01. 
그러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때도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볼넷 1개만 내주고 2회초를 큰 위기없이 마친 김광현은 2회말 타석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 2루의 찬스에서 상대 선발 라일스 스미스의 4구째 시속 92.7마일(약 149.2㎞)짜리 싱커를 노려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고, 주자 2명이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자신의 손으로 선제점을 만든 김광현은 3회초 실점했다.

3회초 선두타자 로하스에 2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로카스트로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다.

김광현은 에스코바르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카브레라에 6구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조시 레딕을 3루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초 선두타자 닉 아메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진루타를 허용해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또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앤드류 영에게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솎아냈다. 김광현은 로하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4회말 타석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4-0으로 앞선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첫 희생번트다.

김광현의 희생번트로 2루 진루에 성공한 에드문도 소사는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광현은 5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투타에서 김광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한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을 질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