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 중 12G가 QS' 고영표 "무실점 QS 하고 싶어"(종합)

기사등록 2021/06/30 22:13:34

30일 LG전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7승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7회초 2사 상황에서 교체된 kt 선발 고영표가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06.0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마운드에만 오르면,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보장된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고영표(30·KT 위즈)가 또 다시 안정적인 선발 투수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영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4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87개.

이날까지 올 시즌 13경기에 나선 고영표가 QS를 달성하지 못한 경기는 1경기 뿐이다.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12경기에서 모두 QS를 작성했다.

그만큼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선발 투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도 고영표는 LG 타자들을 제압하며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홈런 하나가 유일한 흠이었다.

고영표는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후 흔들렸다. 김현수에 볼넷, 채은성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고 오지환에게 던진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영표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순식간에 역전을 당한 고영표는 후속 문보경을 땅볼로 잡아내고 1회를 마쳤다.

2회부터 쾌투를 시작했다. 1사 후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고영표는 후속 이영빈에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지웠다. 이어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이영빈도 포수 허도환의 2루 송구에 아웃, 빠르게 2회를 끝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 선두 홍창기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계속된 1사 1루에선 김현수에 2루수 직선타를 유도,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냈다.

6회까지 77개의 공만 던진 고영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채은성과 오지환, 문보경을 연거푸 범타 처리했다.

고영표는 4-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박시영에게 넘겼다. 팀이 그대로 승리하면서 고영표는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1회초 타자들이 2점을 내줬는데, 내가 바로 3점을 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LG와 순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경기라 더 신경이 쓰였다"며 "2회부터 멘털을 잡고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선두 KT는 이날 승리로 2위 LG를 1.5게임 차로 밀어냈다.

1회 어려움을 겪은 건 체인지업 때문이었다. 고영표는 "경기 전부터 체인지업이 잘 안 들어갔는데,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고 들어온 것 같더라. 결과도 그대로 나왔다"면서 "포수 (허)도환이 형과 상의해 몸쪽 슬라이더를 더 많이 구사했다. 그래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비를 넘긴 고영표는 또 다시 QS를 추가했다. "매 경기 QS를 하려고 한다. 이제는 1회 3점을 주면 주위에서도 '줄 것 다 줬다'고 한다"며 웃은 고영표는 "QS를 의식을 하게 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2, 3점씩을 주고 QS를 하게 되는데 무실점 QS도 하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고영표는 이날 12번째 QS를 작성하면서 역대 KT 토종 투수 중 한 시즌 최다 QS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2018년 금민철의 11개다.

고영표는 "나는 QS를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다. 이 기록이 나에겐 의미가 있다. QS를 하면 승리가 따라오지 않나.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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