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금융당국이 보험업계 경영진 보수체계·공시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보험사들의 경영진 연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연봉 1위를 차지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들이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보험사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8억1300만원, 상여 14억2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700만원 등을 합쳐 총 22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오너 2세인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급여 16억3950만원, 상여 2억4325만원, 기타소득 1766만원 등을 포함해 총 19억41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오너 2세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급여 2억9800만원, 상여 2억7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6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지난해 연봉 20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최 대표는 급여 7억5400만원, 상여 12억4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700만원을 수령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19억6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 부회장은 급여 7억1880만원, 상여 12억2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11억50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8억12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8억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7억9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전날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민간전문가, 보험업계와 함께 '보험사 단기실적주의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어 국내 보험사의 경영진 보상체계 현황·문제점을 살펴보고 제도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보험연구원은 경영진 보상이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성과보수 비중과 현금 외 주식기반 보상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 보험사 CEO(최고경영자)의 총보수 대비 기본급은 59.5%에 달하는데, 미국은 11%에 이른다. 금융위는 금감원, 보험협회, 연구원, 보험업계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을 운영해 경영진 성과평가 및 보수체계, 공시기준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올해 중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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