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추미애 '여권 3위'…X파일 논란 尹 하락
秋, "문제적 검찰총장"…연일 '윤석열 때리기' 나서
강성 지지층서 선풍적 인기…대선경선 '다크호스'
중도 걱정…유인태 "尹에 완패했으면 자숙해야지"
법무부 시절 이른바 '추윤 갈등'의 한 축이었던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하며 존재감을 높여가자, 엑스(X)파일로 코너에 몰렸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숨통을 틔여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출마선언을 하니까 일각에서 (윤 전 총장) 견제 심리가 발동을 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하는데 개의치 않는다"며 "내가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니까 내 지지율은 오르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를 거론한 것이다.(21~22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조사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3.9%의 지지를 얻으며 여야 주자 5위권에 안착했다. 범여권만 놓고 보면 이낙연 전 대표에 이은 3위권이다.
윤 전 총장은 2주 전 조사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32.3%로 나타났다.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가장 큰 지지율 낙폭을 보인 것으로, 전언정치 혼선과 캠프 대변인 사퇴에 엑스(X)파일 논란 등 겹악재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직무경험에서 상당히 문제있는, 문제적 검찰총장"이라며 이날도 거듭 윤 전 총장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법무부 시절 '추윤갈등'과 관련해선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죽하면 제가 두 번씩이나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고 징계 충고까지 했겠느냐"고 윤 전 총장 책임을 강조했다.
실제 여권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추 전 장관은 선풍적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파주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 출마선언을 유튜브로 시청한 동시접속자만 1만2000명에 달했다.
때문에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울 수록 친문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대선경선에 추 전 장관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추윤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여론의 피로감과 민심 이반을 겪었던 여권으로선 '윤석열 저격'이 중도층 민심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흔들리던 윤 전 총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친노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추윤 갈등에서 정치에 그렇게 부담을 주고 거의 완패하다시피 해서 사실상 쫓겨난 사람 아니냐"며 "조금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 저렇게 하는 게 나는 정말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추 전 장관을 비판했다.
나아가 "윤 전 총장이 추윤갈등이 한참일 때, 좀 뜰 때 '(윤석열은) 반사체니 발광체니' 그랬지 않느냐"며 "지금 조금 더 빛을 윤 전 총장한테 더 쏘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러는 게 아닌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 내에서도 추 전 장관에 대해 비슷하게 보느냐'고 묻자, 유 전 총장은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다 그렇게 볼 것이다. 꽤 있더라"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추 전 장관이 여권내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에 위치한 데 대해서도 "거기까지일 것이다. 참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이 안고 있는 상당히 문제이고 취약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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