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중개사 블로그에 '겸손이 이익 가져온다'는 '일겸사익(一謙四益)' 글 올려
3월까지 부동산중개 알선해오다 경찰수사 시작된 4월부터 글 올리지 않아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남들 앞에서 겸손함을 강조하면서 번듯한 공인중개사를 활동하던 20대가 뒤에서는 상습적으로 남자 아동·청소년들의 성 착취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상습 아동 성착취물제작, 상습 미성년자 의제 유사 강간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최찬욱(26)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공인중개사 블로그에 '일겸사익(一謙四益), 한 번의 겸손은 하늘과 사람에게로 유익을 가져오게 돼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일겸사익'은 겸손함을 강조한 말로 한 번의 겸손은 하늘·땅·신·사람의 사자로부터 유익함을 가져오게 한다는 의미이다.
최 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 지난 3월까지 대전 일대에서 활동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서구에 전세 2억인 쓰리룸 거래를 완료 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 4월부터 글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 4월까지 SNS 계정은 총 30개로 만 11~13세 남자 아동 및 청소년 총 65명에게 자신을 여성 또는 성 소수자라고 속여 알몸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자기도 찍어 보내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 더 심한 영상을 찍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제작된 성 착취물과 인터넷에 있는 영상·사진 등 총 6954개를 휴대전화에 소지하고 있었다.
최 씨는 자신이 타고 다니던 차량에서 초등학생 2명을 유사강간하고 다른 초등학생 1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실제로 14명에 대한 영상이 유포돼 아동 성착취물 배포 혐의도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고 피해자들을 노예로 지칭했다. 범행을 벌이면서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최 씨는 지난 4월 19일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상담 전화를 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최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중요성 등을 판단, 공공이익을 위해 참석자 7명 만장일치로 대전경찰청 최초 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현재 경찰은 휴대전화에 피해자로 보이는 연락처 223개가 있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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