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일정상 회동 무산 아쉬워…日과 대화 협의 지속"

기사등록 2021/06/17 17:34:22 최종수정 2021/06/17 17:46:47

靑 고위 관계자, 유럽 3개국 순방 총평…"위상 변화 확인"

"국제사회 규칙 따르던 한국…이제 만드는 데 동참 위치"

"한미동맹 강화, 한중관계 발전 노력…시진핑 방한 협의"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2021.06.13. since1999@newsis.com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뉴시스]김태규 김성진 안채원 기자, 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각) 이번 순방에서의 아쉬웠던 부분과 관련해 "이번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현장에서 (한일 정상이) 인사를 나눈 것 외에 회동이 이루어지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동행 취재 기자단을 만나 이번 유럽 순방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 "그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 역시 지난 13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소회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일본 측과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G7 회원국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대(對) 중국 견제의 노선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한국은 한미 전략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동시에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중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여부에 대해 이 고위 관계자는 "계속 협의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직까지 시 주석이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없다"면서 "앞으로 (방역) 상황 전개에 따라 시 주석 방한에 협의가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2021.06.13. since1999@newsis.com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두 나라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된 것에 대해 "두 나라 모두 한국과의 관계를 경제 뿐 아니라 문화·정무 등 제반 방면에서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양측 협력이 많은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영국 G7 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한 유럽 3개국 순방에 대한 총평과 관련해 "다른 나라의 눈을 통해 우리나라 위상 변화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회 연속 G7 정상회의 초청과 오스트리아·스페인이 코로나19 이후 국빈 초청한 사례를 예로 들며 "국제사회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 규칙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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