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스페인 왕비와 장애인지원단체 방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스페인 장애인 지원단체 '온세'(ONCE) 재단을 방문했다. 온세 재단은 시각장애인 지원을 위해 1938년 시각장애인들 주도하에 설립된 단체로 7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교육·복지·사회 편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 여사는 재단에 있는 '루스' 전시실에서 '한 개의 현실, 두 개의 시선'을 주제로 한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특히 미겔 아구도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문제'(problema)에서 일부 알파벳을 빼면 '시'(poema)가 되는 것처럼 세상을 어떻게 보는냐에 따라 '문제'가 '시'가 되기도 한다는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장애는 다른 것일 뿐이라며,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장애인의 능력이 맘껏 펼쳐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자신 안의 잠재된 능력을 피워내길 바란다"며 "장애인의 존엄함을 지켜주고 있는 온세 재단과 왕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창업지원 공간인 '에스파시아'에서는 발달장애인 엔리께 가르시아가 개발한 '장애인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연을 보고, 손끝을 댄 지점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지구본 등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장애인을 위한 제품 전시장'에 한국의 벤처기업 '닷'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점자시계 '닷워치'를 기증하며 "손목 위에 놓인 점자로 세상과 통하는 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닷워치는 지난 2019년 레티시아 왕비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 여사와 동반한 '한-스페인 소셜벤처 간담회'에서 소개됐던 제품이기도 하다. 스페인어를 포함해 11개 점자 언어 지원이 가능하다.
온세복권은 장애인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이라는 성격 때문에 스페인에서 긍정적 이미지로 알려졌다. 다른 복권과 달리, 온세재단에서 허가와 발행, 수익 처분권을 모두 가지고 수익금은 장애인 복지 관련 기금으로 사용된다.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도 지난해 7월 스페인 카스티야 라 만차 지방 쿠엥카를 방문했을 당시 결혼기념일 날짜(5월 22일)가 포함된 22504번호의 온세복권 구매한 바 있다.
김 여사는 "남을 위해 사는 착한 복권이니 나도 구매하고 싶다"며, 지갑을 꺼내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복권을 구매하고 서로에게 선물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에게 복권을 주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우리나라에도 서로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품앗이'라는 오랜 전통이 이어져 왔다. 공동체의식이 강한 우리 국민들도 이런 복권이라면 앞다투어 살 것"이라며 "스페인의 훌륭한 장애인 정책의 현장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ksj87@newsis.com, newk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