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한·일 경제인 왕래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생각"
"쿠팡, 도쿄서 시범사업 시작"..양국 간 투자 확대 대한 필요성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아이보시 코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최근 한·일 간의 현안으로 떠오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과거 2년 반 동안 총 100회가 넘는 의견 교환, 데이터 제공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방출되는 삼중수소의 농도는 국제보건기구(WHO) 음용수 가이드라인의 7분의 1 이하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해양방출 방법은 국제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실제 해양방류 시점에서 2㎞ 떨어진 바다에서는 (방사능이)더이상 검출되지 않는다"며 "환경에 대한 영향이 굉장히 적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아이보시 대사는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소통하면서 우려를 불식해나갈 생각"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분명하게 이런 것들을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대해서는 "일본의 백신접종 속도가 상당히 올라갔다. 일본의 신규 감염자가 1400명 정도로 상당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조기에 한·일 경제인 왕래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아이보시 대사는 "쿠팡이 이달부터 도쿄에서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기업들이 한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투자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며 양국 간 투자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아이보시 대사는 전임자인 도미타 코지 대사가 주미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 4월 부임했다.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9∼2001년 1등서기관과 참사관을,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참사관과 공사를 역임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위축돼 양국 경제와 기업,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아이보시 대사가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일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2019년을 기준으로 전후 2년간 양국 교역액은 11.9% 감소했으며 한국의 대일(對日) 투자는 25.6%,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는 62.1%씩 감소한 상황이다.
허 회장은 또 "글로벌 탄소중립, 미·중 갈등,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면서 "올해 11월 전경련이 일본 경단련과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 재계회의와 아시아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가하는 아시아비즈니스서밋(ABS)에 대사님의 많은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일 경제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양국 기업인 간 이동제한'이 꼽혔다. 한 기업의 경우 일본 파견직원의 경영관리자 승인을 일본정부로부터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일 간 비자발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인을 위한 비자발급을 원활히 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은 이날 한·일 소재업체 간 교류를 강화할 수 있도록 아이보시 대사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보시 대사는 "인적 왕래 재개 시점은 국내외 감염상황이나 방역조치 이행상황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해나가야 하지만 가급적 조기에 왕래를 재개해 한·일 경제계 인사들의 의미 있는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한화에너지, 롯데건설, SK머터리얼즈, 도레이첨단소재, 종근당, 삼양사, TYM(옛 동양물산기업) 등의 한·일 기업인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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