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기간 영국·호주·EU와 양자 정상회담 계획
전해철 장관 등과 환담…"국내 현안 잘 챙겨달라"
18개월 만 다자외교 재개…한일 정상회담 주목
13~17일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도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문 대통령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게랄드 골라츠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대리, 아구스틴 앙게라 주한 스페인 대사 대리 등과 환담을 나눴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콘월은 전경이 아름답고, 유서깊은 곳"이라고 하자,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한국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가 공동으로 경험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한국이 큰 기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 때문에 특히 영광"이라는 골라츠 두한 오스트리아 대사 대리의 말에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오스트리아를 처음 방문하는 것인 만큼 양국관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앙게라 주한 스페인 대사 대리에게는 "펠리페 6세 국왕이 2019년 방한해 주셔서 감사했고, 곧바로 답방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제 방문하게 됐다"라고 했고, 앙게라 대사 대리는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이 방한 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 이번 국빈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해철 행안부 장관에게 국내 현안을 잘 챙길 것을 당부하며 환담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전해철 장관, 최종문 외교부 2차관 등의 배웅을 받으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회의에 한국·인도·호주·남아공 등 4개국 정상을 공식 초청했다. 인도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화상회의 형태로 참석할 예정이다.
확대회의 1세션에서는 글로벌 백신 공급 확대,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세션에서는 열린 사회 가치 확산을 위한 공조 방안을, 3세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각각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대면 다자외교 무대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이후 1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해 호주, 유럽연합(EU)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비록 문 대통령의 출국 전까지 한일 양국이 공식 일정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 일종의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 형태의 자리가 즉석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3차례 풀 어사이드 형태의 정상회담을 했다. 2018년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계기 한미 정상회담, 2019년 6월 오사카 G20 계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과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을 각각 했었다.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기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각각 회담하고, 미하엘 루드비히 비엔나 시장 등을 접견한다.
189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체결 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다.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국빈 초청했다.
15~17일 스페인 국빈 방문 기간에는 펠리페 6세 국왕 주최의 국빈 만찬,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상원 및 마드리드 시청 방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열리는 경제인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유럽 순방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이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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