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불변 진리 아냐"
"이재명 기본소득, 가성비 떨어지는 정책"
"장유유서 논란, 쓸데 없는 걱정해주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들께서 기존 정치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탈당 권유에 반발할 경우 지도부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지도부가 지혜롭게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당 지도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지혜롭게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잘 판단하고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흥행,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경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생각이다. 그건 변함없는 진리"라며 "또 코로나 상황이다. 선거든, 경선이든 유권자나 당원이 좀 더 자세하게 후보를 알고 소통하는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경선이나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선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시점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상 대선일 180일 전 후보를 뽑는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그런 규정이 있지만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며 "그것을 포함해 다른 일정도 조정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쪽을 설득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 후보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이 못들은 체 하지 말고 빨리 정리하시라는 이야기"라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서는 거듭 "재원대책이 없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정책"이라고 공세를 벌였다.
정 전 총리는 "소득이라고 하면 사실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연 100만원, 50만원은 소득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너무 작다"며 "전 국민에 골고루 나눠주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 완화에도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에 대해 '장유유서' 언급을 해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제가 걱정할 일이 아닌데 쓸데없는 걱정을 해주다가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내용 보시면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청년이나 여성 할당제 등을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저는 아직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년을 정치에 우대할 필요가 있다. 여성도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본다"며 "이 후보가 이런 데 반대하는 건 굉장히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나이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나이와 관계 없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결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 주어진 개혁과제 중 1번을 꼽으라면 검찰개혁"이라며 "검찰개혁이 국민의 지상명령인데 거기에 저항하는 세력은 누구든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놨던 '집무실 광화문 시대'를 실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지지율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집무실까지는 생각을 못해봤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문빠'를 언급하며 '지지율 높아지고 당선돼 정빠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도 "정빠가 있어 봤으면 좋겠다. 제가 배가 고프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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