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881달러…2년 연속 감소

기사등록 2021/06/09 08:36:37

지난해 GDP 성장률 -0.9%…22년 만에 최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1 글로벌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유아용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1.06.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년 연속 뒷걸음쳐 3만1000달러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 넘게 상승한 영향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로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881달러로 1년 전 수준(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지난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달러대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부터 2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때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 성장률이 0.3%로 1998년(-0.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180.1원으로 전년(1165.7원)보다 연평균 1.2% 상승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감소에 영향을 줬다. 원화 기준으로는 374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0.1% 늘었다.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은 지난해 -0.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 역성장 충격을 피하진 못했으나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로 전망되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큰 충격을 입었으나 정부가 재정을 풀어 방어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로 1년 전(0.6%포인트)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였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지난해 민간소비는 5% 감소했다.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각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수출은 1.8% 감소했다. 1989년(-3.7%) 이후 3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도 0.4% 감소했다. 2017년(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5% 증가해 전년(6.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7.1% 늘어 지난 2017년(16.5%)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9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2.2%를 나타내 잠정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명목 GDP는 전년대비 0.4% 증가한 1933조2000억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2.1% 증가했고 수출은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7% 감소했다. 1인당 GNI는 3만2204달러로 4.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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